더 퍼지 좋은 설정, 아쉬운 스토리 (영화 리뷰)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1년 중 단 하루 모든 범죄가 허용되는 '퍼지'라는 날. <더 퍼지>는 이 흥미로운 설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 시스템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과연 이 영화는 설정만큼이나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줄까요? 사회학적 함의와 윤리적 질문, 그리고 극적인 긴장감까지! 이 모든 것을 끌어안은 <더 퍼지>를 지금 바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더 퍼지>의 매력적인 설정과 그 이면

사회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퍼지'의 의미

<더 퍼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퍼지'라는 파격적인 설정입니다. 1년에 단 12시간, 모든 범죄가 허용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이 극단적인 설정은 사회의 불안과 폭력성을 제어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합니다. 마치 압력밥솥의 증기를 빼듯, 억눌린 감정을 폭발시켜 사회 정화를 꾀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정말로 '퍼지'는 사회 안정에 기여할까요? 글쎄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영화는 오히려 '퍼지'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억압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뒤르켐의 아노미 이론처럼, 규범의 부재는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결국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죠. 이런 관점에서 <더 퍼지>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퍼지'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 인간 군상

'퍼지'라는 극한 상황은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샌딘 가족처럼 퍼지를 피해 집 안에 숨는 사람들, 퍼지를 악용하여 사적인 복수를 감행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퍼지의 희생양이 되는 사회적 약자들까지… 각양각색의 인물들은 '퍼지'라는 프리즘을 통해 인간 본성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특히 샌딘 가족의 변화는 '퍼지'라는 극한 상황이 인간 내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처음에는 퍼지에 반대하며 안전한 집 안에 숨어 있던 그들이지만, 결국 외부의 위협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내면의 폭력성을 드러내게 되죠. 이러한 인물들의 심리 변화는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고찰을 요구합니다.

<더 퍼지>의 아쉬운 스토리텔링: 날카로운 칼날과 어설픈 요리사

개연성 부족한 전개와 평면적인 캐릭터

아쉽게도 <더 퍼지>는 흥미로운 설정을 뒷받침할 만한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마치 날카로운 칼날을 든 견습 요리사처럼, 훌륭한 재료를 가지고도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아들 찰리의 행동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외부인을 들이는 그의 행동은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보이지만, 오히려 개연성 부족으로 인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다른 인물들 역시 깊이 있는 심리 묘사가 부족하여 평면적인 캐릭터로 남는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대안 없는 비판, 공허한 메아리

<더 퍼지>는 '퍼지' 제도의 폭력성과 부조리함을 비판하지만, 그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죠. <더 퍼지>는 이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퍼지'의 폐해를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너머에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죠. 마치 울림 없는 빈 깡통처럼, 영화의 메시지는 공허하게 흩어집니다. 혹시 속편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보완될 수 있을까요? 기대해 봅니다!

<더 퍼지>의 미장센: 빛과 어둠의 조화, 그러나…

긴장감 넘치는 연출, 그러나 클리셰의 함정

<더 퍼지>는 어둠과 빛의 대비, 폐쇄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관객들은 마치 샌딘 가족과 함께 집 안에 갇힌 듯한 숨 막히는 공포를 경험하게 되죠. 하지만 이러한 연출 기법은 다소 진부하고 예측 가능합니다. 공포 영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클리셰적인 연출에 의존하여,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좀 더 독창적인 연출 기법을 활용했다면 영화의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게 전달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아쉽네요!

총평: 다이아몬드 원석을 깎는 어설픈 세공사

<더 퍼지>는 빛나는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습니다. '퍼지'라는 독특한 설정은 그 자체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죠.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이 원석을 제대로 연마하지 못했습니다. 스토리텔링과 연출의 부족으로 인해, 원석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것이죠. 마치 섬세한 세공 기술을 갖추지 못한 어설픈 세공사처럼 말입니다. 더욱 정교한 스토리텔링과 깊이 있는 메시지 전달을 통해 이 독특한 설정이 가진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다면, <더 퍼지>는 훨씬 더 인상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더 퍼지> 시리즈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다음 작품에서는 이러한 아쉬운 점들이 보완되어, 진정한 걸작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